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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정

제사 지낼 때 지방을 작성하고 붙이는 정확한 방법과 위치는 어떻게 되나요?


제사를 준비하다 보면 상차림이나 음식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지방입니다. 지방은 돌아가신 조상님께 제사를 지낸다는 뜻을 담아 이름을 적는 종이인데요, 단순한 형식이 아닌 정성과 예를 담아 작성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먼저 지방은 한지나 흰 종이를 세로로 길게 잘라 준비합니다. 크기는 보통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 대략 가로 6-7cm, 세로 22-25cm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너무 크거나 작으면 상 위에 올려놨을 때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게 좋습니다.

작성 방식은 제사를 모시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돌아가신 아버지라면 '고(故) ○○ ○○ 신위(神位)'라고 적습니다. 여기서 '고'는 고인이 된 분이라는 뜻이고, '신위'는 그 분의 혼령을 모시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이름은 한자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한글로 쓰셔도 무방하다고 여겨집니다.  

지방을 붙이는 위치는 제사상 뒷면 중앙, 벽이나 병풍 쪽에 가깝게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높이는 눈높이 정도가 좋고, 상 위 정중앙과 정확히 일직선이 되도록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종이를 그대로 세워 놓을 수도 있고, 작은 나무판이나 종이받침에 부착해서 세워두기도 합니다.

만약 부모님 두 분 모두의 신위를 모신다면, 지방은 두 장을 나란히 붙이고, 왼쪽에는 어머니, 오른쪽에는 아버지의 지방을 놓습니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상을 바라보았을 때 기준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지방을 작성할 때는 정갈한 마음가짐으로 한 글자씩 또박또박 적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에 먹이나 검은 펜을 사용하고, 글씨를 흐트러지지 않게 적는 것도 중요하지요. 비록 형식적인 종이 한 장일 수 있지만, 거기에 담긴 정성과 예는 그 무엇보다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제사는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형식을 제대로 알고 지킬 때 그 마음도 더 깊게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방을 올릴 때 잠시 멈춰서 조용히 고인을 떠올리며 감사와 그리움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