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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정

정년 연장 시 청년층 취업 기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정년이 연장되면 청년층 취업 기회는 분명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조직 안에서 인력이 오래 머무르면 새로운 사람을 뽑을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일자리 회전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입니다. 은퇴할 나이에 있던 인력이 계속 조직에 남아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승진이나 채용의 흐름도 늦어집니다. 특히 인원이 정해져 있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같은 곳에서는 청년 채용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비용의 문제입니다. 대부분 기업은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정년이 늘어나면 고임금자를 오래 유지하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신규 인력을 뽑을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기업은 정년 연장과 동시에 청년 채용을 보류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업종이 똑같이 작용하는 건 아닙니다.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미 사람을 뽑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분야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령자든 청년이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도 생깁니다. 또, 정년 연장이 꼭 청년 일자리를 뺏는 결과로 이어진다고만 보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운영하느냐,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병행도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년 연장과 함께 청년 채용을 함께 늘리기 위한 방안도 같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자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청년 인턴을 함께 채용하거나, 임금 체계를 직무 중심으로 바꿔서 고령자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식의 대응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정년 연장 그 자체보다,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그리고 청년층에게 어떤 기회를 함께 만들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