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종류별로 생김새나 성질이 꽤 다릅니다. 꽃이 아름답고 열매도 독특해서 관상용으로 심는 분들도 많지만, 같은 산딸나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성이 제법 다채롭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바로 ‘꽃산딸나무’입니다. 보통 우리가 산딸나무라고 부르면 이 품종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철에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꽃처럼 보이는 총포(꽃잎처럼 생긴 잎)를 피우고, 여름에는 딸기처럼 생긴 빨간 열매가 열립니다. 나무 형태가 정돈돼 있어 정원수로 인기가 많습니다.
비슷한 종류로 ‘이종산딸나무’라는 품종도 있습니다. 꽃산딸나무와 비슷해 보이지만, 총포 끝이 살짝 뾰족하고 넓은 타원형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잎의 가장자리도 살짝 물결치는 경우가 많고, 꽃색도 상대적으로 진한 편입니다.
‘미국산딸나무’는 꽃 모양에서 차이가 큽니다. 총포가 더 넓고 둥글며, 끝이 거의 뾰족하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말려 있는 느낌입니다. 꽃 색은 흰색이 일반적이고, 꽃송이가 더 풍성해 보이는 인상이 있습니다. 수형도 조금 더 넓게 퍼지는 편이에요.
‘중국산딸나무’는 위 품종들에 비해 조금 더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잎이 두껍고 광택이 도는 경우가 많고, 꽃보다는 전체 수형이나 잎이 더 강조되는 수종입니다. 열매도 비교적 크고 둥글며, 붉은 기가 강하게 도는 게 특징입니다.
구별할 때는 꽃 모양과 잎의 생김새, 총포의 끝이 뾰족한지 둥근지, 열매 모양 등을 유심히 보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각 품종은 꽃이 피는 시기나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철마다 관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산딸나무는 꽃이 예쁘기도 하지만,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정원을 꾸며주기 때문에 조경수로도 아주 훌륭한 수종입니다. 어떤 품종이든 한 그루 심어놓으면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감탄하게 되실 거예요.
생정